진로

"폭풍전야, 그리고 프로덕트 디자이너"

hhjj0212 2026. 5. 10. 19:25

 

 

하고 싶은 게 많았다.

 

 

돌이켜보면, 학창시절 12년을 어떻게 버텼나싶다.

 

20살에 들어간 대학은 적성에 맞지 않았다.

 

성적 맞춰서, 취업 잘 되서...

 

나 같은 사람은 대한민국 입시제도의 피해자가 되기 더할 나위없이 딱이다...

 

도피성으로 이것저것 했던 거 같다.

 

1학년 때는 영상편집

유튜브 영상편집자 시절 받은 보너스(?), 스트리머 대회 우승한 기념으로 받았던 기억이 있다.

 

2학년 때는 일본어 공부

일본한자능력검정 2급, 일본인들이 취준할 때 많이 따는 자격증이다. 한자 쓰기 시험이라 꽤 난이도가 있는 편.

 

나름 수확은 있었다.

 

헛수고라고 생각했던 적도 있었지만, 지금 이 시점에서는 다 거름이 되어 나름의 본분을 다하고 있는 거 같다.

 

그리고, 입대를 했다.

 

JLPT N2 자격증을 일병 2호봉 때 받았던 기억이 있다.

 

이것저것 고민하다, 일본유학을 가기로 결정했다.

공부했던 책들. 책에 필기를 안 하는 편이라 거의 새 책이다...

 

확통 미적 기벡 물1 물2 화1 화2 내용을 전부 다 일본어로 공부했다.

 

죽을 맛이었다. 심지어 토플까지 준비해야했던 상황...

 

당시 근무하는 사무실에 있는 컴퓨터의 엑셀로 스케쥴표까지 만들고, 당직사관 몰래 독서실에서 밤을 새는 건 밥 먹듯이 했다.

 

늘 꿈꾸고 이상의 세계에 사는 나였지만,

 

내가 봐도 이건 아니었던 거 같다.

 

좌절의 쓴 맛을 뒤로 한 채, 전역을 했다.

 

이제는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생각했고, 그냥 얌전히(?) 복학하기로 결정했다.

 

물류관리사, 유통관리사 2급 자격증도 딸려고 인강도 결제했었다.

 

하지만, 단념했던 나의 인생에 다시 불을 지핀 사건이 생긴다.

 

애니플러스에서 방영하는 애니 검색하다가 발견했다...

 

내심, 여태까지 공부한 일본어가 아깝다는 생각을 하곤 했었다.

 

그리고, 이거라면 뽕을 뽑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결과 발표 하루 전 날에 온 메일

 

결과는 탈락이었다.

 

발표 하루 전 날에 저렇게 메일이 오더니, 정적 결과 발표날에는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

 

처음엔 저 메일을 위안 삼았다.

 

지방에 있어서 탈락하기엔 아까운 인재였다고,

 

하지만 나중엔,

 

저 메일이 화근이 되어, 스스로 증명하고 싶다는 욕구로 번졌다...

 

뭐든 상관없었다. 그냥 내가 조금이라도 자신있는 거라면 뭐라도 좋았다.

 

이런 내 자신이 때로는 답답하기도 하고 밉기도 했다.

 

그냥 무난하게 졸업해서, 전공 살려서 취업해서 직장 다니면 어디 덧이라도 나는 걸까...?

 

(솔직히 이때 MBTI가 멘탈을 지키는데 도움을 많이 줬던 거 같다...)

 

 

 

조금 돌아가더라도, 스스로가 자랑스러운 인생을 살고 싶었다.

 

 

 

프로덕트 디자이너를 알게 된 건 근 최근이다.

 

나는 영상편집을 하면서, 프리미어 프로보단 애프터 이펙트를 더 많이 만졌다.

 

솔직히 컷 편집보단, 자막 디자인 하고, 모션 넣고, 그래픽 효과 넣는 게 더 재밌었다.

 

고작 몇 초 짜리 모션그래픽 만든다고 몇 시간을 쓴 적도 있다. 

 

힘들다고 느낀 적은 없다. 오히려 뿌듯함이 더 컸던 거 같다.

 

이런 기억들이 나를 프로덕트 디자이너의 도전으로 이끈 거 같다.

 

 

일단 부트캠프를 해보기로 했다. 어찌어찌 자격요건이 되었고, 그나마 괜찮아보이는 부트캠프에 지원했다.

결과는 운 좋게 합격했다. 솔직히 합격률이 어떻고 경쟁률도 몰라서 부트캠프를 합격한 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 지는 잘 모르겠다.

 

그래도 지원동기 물어보고 ai 면접에 추가로 실시간 면접까지 볼 정도면, 아무나 뽑는 거 같진 않아서 합격한 게 내심 뿌듯하긴 하다.

 

 

이제는, 뭐 하나 끝장을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내가 하고 싶어서 했던 것들 이지만, 이젠 슬슬 지친다.

 

 

이번 도전이, 그 꿈을 이뤄줄 수 있기를 바라며...